여행 이야기 / 동유럽(여름) / 18. 아드리아해를 마주한 옛 로마 황제의 도시,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여행

작성일: 2022.08.29
저희는 자다르에서 크르카 국립 공원을 거쳐서 스플리트로 이동했습니다. 크르카 국립 공원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이고, 자다르에서는 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크르카 국립 공원 → 스플리트
스플리트는 로마 제국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은퇴 후 지내기 위해 건설한 도시로, 예부터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한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가 이 도시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수많은 전쟁 끝에 1945년에 크로아티아의 땅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아드리아해와 유적지가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스플리트의 장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 나로드니 광장 → 리바 거리 → 마르얀 전망대, 스플리트 야경
로마 황제가 노년에 선택한 휴양의 도시,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스플리트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Split, Croatia
Gregory of Nin, Grgur Ninski ”
스플리트의 에어비앤비에 짐을 푼 후 천천히 스플리트의 중심, 구시가지로 걸어갔습니다. 동네의 활기찬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스플리트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플리트 구시가지 가는 길
구시가지를 들어서기 전에 크로아티아의 종교 지도자,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을 지나게 됩니다.
그레고리우스 닌은 10세기에 살았던 크로아티아의 종교 지도자입니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종교 지도자로, 크로아티아의 종교 개혁을 위해서 바티칸에 직접 간청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동상은 원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안에 있었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군대가 구시가지 밖으로 옮기면서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이 동상을 조각한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도 노년을 스플리트에서 보냈습니다.
이 동상의 엄지 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오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신이 있어 엄지 발가락만 닳아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위치
Old Town, Diocletian's Palace & Katedrala Uznesenja BDM (Sv. Dujma) ”
현재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과 구시가지는 크게 구분이 없습니다.
원래 궁전을 포함한 성의 상당한 부분이 지금의 구시가지가 되었기 때문에 성이 곧 스플리트의 구시가지이며, 구시가지가 곧 성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보아야 합니다.
입장료를 내고 지하로 들어가면 현재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과거 모습을 추측한 전도는 궁전 박물관 시작 지점에 그려져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42 쿠나 (7,500 원 정도), 어린이 22 쿠나 (4,000 원 정도)입니다.
스플리트 구시가지
아래 사진에 로마 제국 병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입니다.
궁전에 굳이 입장하지 않아도 구시가지의 상당수가 옛 성의 일부입니다.
성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뻗어진 구시가지는 과거 황제를 모시던 신하와 하인의 집들입니다.
현재는 성과 구시가지의 경계가 없어져 200 여개의 집들이 식당과 카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그리고 바로 옆에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있습니다.
대성당의 종탑에서 구불구불한 구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꼭대기에서 붉은 지붕, 과거의 모습이 남아있는 골목, 탁 트인 아드리아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전망을 보지 않아도 뒤에 소개할 마르얀 전망대에서 스플리트의 전경을 볼 할 수 있습니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위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위치
Narodni trg ”
나로드니 광장은 구시가지 한가운데 있는 광장으로, 식당, 카페, 상점들이 모여있는 올드 타운의 중심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곳들은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면, 여기는 활기찬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이질감 없이 조화롭게 스며든 모습이었습니다.
나로드니 광장
나로드니 광장 위치
Riva ”
리바 거리는 아드리아해 해변을 따라 이어진 거리입니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로 이어진 길이기도 합니다. 신나는 음악, 맥주, 음식과 함께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리바 거리
노천 바, 카페, 식당에는 휴양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맥주와 함께 같이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낮보다는 저녁, 밤에 더 화려하고 분위기가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마르얀 언덕을 가기 전에 해안 길을 따라 가기를 추천 드립니다.
리바 거리
리바 거리 위치
Marjan, Split ”
Dr. Franje Tuđmana 광장을 지나면 마르얀 언덕으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Dr. Franje Tuđmana 광장
Dr. Franje Tuđmana 광장
구글맵에 'Marjan mount'라고 검색을하면 전망대가 아닌 다른 위치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Split viewpoint' 라고 검색해야 제대로 된 위치가 나옵니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 가는 길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멉니다. 계단이 많아서 올라가는 길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2개의 전망대 중 낮은 전망대로 향했습니다(Split viewpoint).
낮은 전망대라 나무가 전망을 약간 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플리트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하늘이 보라빛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더 높은 전망대로 가려면 마르얀 언덕 정상으로 가야 합니다.
Split viewpoint에서 언덕 정상까지는 30분 가량 더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일몰 시간이 지나고 스플리트의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플리트 아드리아해 항구의 야경입니다.
건축가 메슈트로비치가 노년기를 이곳 스플리트에서 보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스플리트의 야경입니다. 제가 최근에 봤던 어떤 야경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마르얀 언덕, 전망대 (Split viewpoint)
마르얀 언덕, 전망대 위치
다음에는 스플리트 근교의 작은 마을 트로기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