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 아이슬란드 / 13.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곳, 아이슬란드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여행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곳, 아이슬란드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여행

작성자: 여행 초짜
작성일: 2022.10.28

아이슬란드 최남단에 위치한 비크(비크이뮈르달)에 이어서 이번에는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라는 마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마을은 사람이 500명밖에 없는 한적한 마을이지만 비크에서 호픈으로 가는 길에 유일하게 슈퍼마켓, 주유소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름 없는 폭포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이동한 경로입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 키르큐골프 →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foss a sidu → 드베르그함라르 → foss → Núpsstaður → Lómagnúpur → Haoldukvisl (스카프타펠 빙하 & Svínafellsjökull 전망대) → 훈다포스 & 스바르티포스 → 호프스키르캬 (Hofskirkja) → 요쿨살론 → 다이아몬드 비치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 키르큐골프 →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foss a sidu
→ 드베르그함라르 → foss → Núpsstaður → Lómagnúpur

아이슬란드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Kirkjubæjarklaustur, Iceland

키르큐골프
Kirkjugólf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마을에 위치한 키르큐골프로 가는 길입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풍경, 키르큐골프 가는 길


아래 사진의 산은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산으로, 마을 어디에서나 보입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풍경, 키르큐골프 가는 길


구글맵에 키르큐골프를 검색해서 도착한 후 차를 세우고 1,2분 걸어들어가면 키르큐골프가 보입니다. 키르큐골프는 아이슬란드 말로 '교회의 바닥'이라는 뜻입니다. 현무암 주상절리가 교회 바닥의 육각형 타일처럼 깔끔하고 평평했습니다. 교회가 있었던 터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지만 실제로 교회가 있었던 적은 없고 오로지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합니다. 교회의 마루에 주상절리 모양을 빗대어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키르큐골프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신비주의와 미신을 많이 믿던 곳입니다. 또한 아이슬란드 문화와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마을이기 때문에 규모는 작더라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풍경


이 마을은 스칸디나비아인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기 훨씬 전에 아일랜드 수도승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서인지 키르큐바야르클라우스튀르 마을은 초기 기독교인 정착민의 영향력이 커서 이교도가 발을 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기독교 뿌리가 깊기 때문에 기독교 정착민이 주상절리를 교회가 있었던 터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풍경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설산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풍경


키르큐골프 위치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피아드라글리우푸르)
Fjaðrárgljúfur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은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 마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멋진 협곡입니다.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퍄드라우글리우퓌르는 2km 길이의 퍄드라우 강이 흐르는 협곡입니다. 무려 100m나 되는 깊고 좁은 골짜기를 따라 위로 가파르게 뻗은 절벽이 멋진 곳입니다.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지난 9천년 동안 빙하수가 바위 사이로 흐르면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협곡과 개울이 어우러진 멋들어진 풍경이 펼쳐져있습니다. 걷기 쉬운 길이니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짧게 걸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협곡 안으로 들어가서 개울로 걷는 산책로도 마련되어있습니다. 개울이 깊지는 않아서 등산화만 있으면 걸을 수 있다고 하네요.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협곡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갈길을 통과해야 하지만 잘 정돈되어 있는 편이라 운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퍄드라우글리우퓌르 협곡 위치

Foss a Sidu

Foss a Sidu는 키르큐바이야르클라우스튀르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언어로 Foss는 폭포를 의미하고, Foss a Sidu는 'Sidu에 위치한 폭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Foss a Sidu


이 폭포는 아이슬란드의 다른 폭포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마을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예전에는 폭포 앞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서 농장에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렇게 멀리서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Foss a Sidu


Foss a Sidu 위치

드베르그함라르
Dverghamrar

Foss a Sidu 맞은편에 신기한 모양의 현무암 주상절리 바위 한 쌍이 있습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드베르그함라르이며, 빙하기가 끝나가던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드베르그함라르로 들어가는 길에서도 이렇게 foss a sidu가 보입니다.

드베르그함라르


드베르그함라르는 cliffs of the dwarf, 즉 난쟁이의 절벽이라는 뜻입니다.

민속 설화에 따르면 드베르그함라르는 한때 난쟁이나 엘프 같은 초자연적 존재가 살던 곳이었습니다. 이 초자연적 존재들은 아이슬란드인을 기독교로 인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1904년에는 한 여인이 여기서 노랫소리를 듣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사람은 없었습니다. 설화에 따르면 난쟁이가 기독교 성가인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난쟁이가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드베르그함라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드베르그함라르


과거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믿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런 종교적인 설화 때문에 아직까지도 아이슬란드에서 이 장소를 국가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실제로는 용암이 냉각되는 과정 중 빠르게 수축하여 이런 지형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드베르그함라르에서 보이는 Foss a Sidu의 모습


드베르그함라르 위치

Foss

여기는 아이슬란드어로 Foss, 이름조차 없는 폭포입니다. 구글맵에 Foss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비록 이름은 없지만 풍경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폭포였습니다.

Foss


ND1000 필터로 장노출을 하여 찍은 모습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Foss


물이 쏟아져서 바위 주변으로 흐르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풍경을 보고 감탄하였습니다. 차를 세워서 볼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꼭 한 번 들려서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Foss


Foss 위치

Núpsstaður

링로드를 따라가다보면 Núpsstaður가 나옵니다. 이 곳에는 1650년에 지어진 아이슬란드 전통 건물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몇 안되는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예배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관광객의 출입을 막고 있으며 매우매우 먼 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망원을 꼭 챙겨가야 합니다.

Núpsstaður


정말 멀리서 봐야 하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전통 건물을 보고싶은 분은 다른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úpsstaður 위치

Lómagnúpur (Lomagnupur)

오늘 소개할 마지막 장소는 Lomagnupur라는 산으로, 링로드에서 바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치지만 여기도 잠깐 차를 세우고 볼 만합니다.

Lómagnúpur


해발고도 764m의 높은 바위산이며 최전방 절벽은 높이가 671m에 달해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 산의 대부분이 용암에서 나온 광물인 팔라고나이트 암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가장 아랫지층은 200만년, 가장 위의 지층은 150만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Lómagnúpur

Lómagnúpur


또한 이 산은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영웅 전설에도 등장하는 산이라고 합니다.

Lómagnúpur

Lómagnúpur


지나가는 차의 모습도 찍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산과 작은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입니다.

Lómagnúpur

Lómagnúpur


풍경이 멋있으니 운전 중에 잠깐 내려서 둘러보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Lómagnúpur


Lómagnúpur 위치




다음에는 주상절리 폭포 스바르티포스와 빙하가 떠다니는 요쿨살론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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