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위스의 수도 베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베른에는 베른의 상징 동물인 곰의 형상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베른의 구시가지 모든 지역은 유네스코로 지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베른의 구시가지를 거닐다보면 옛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베른은 에메랄드 빛의 아레강을 품고있는 도시입니다. 구시가지와 강을 보면서 천천히 즐기면 아주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제네바에서 베른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였고, 소요 시간은 2시간 가량 걸립니다.

스위스 베른
Bern, Switzerland

제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스위스 연방 궁전, 연방 의회가 보입니다. 연방 궁전은 스위스 연방 의회와 연방 위원회가 있는 베른 건물을 말합니다. 여기를 지나서 더 걸어 들어가면 구시가지가 나옵니다.

스위스 연방 궁전을 보러 올라가는 길에 찍은 베른 풍경입니다.

집들 사이로 에메랄드 빛의 아레강이 보이고, 나무와 그 사이에 주황색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스위스 연방 궁전을 지나서 베른의 구시가지로 향했습니다.

스위스 연방 궁전 위치

베른 구시가지를 가는 길에 이렇게 시장이 열려있길래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시장에는 꽃, 생필품, 음식, 치즈 등 다양한 음식과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치즈를 저렇게 팔고 있는 모습이 한국인으로서 참 생소한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장을 지나서 조금 걷다보니 구시가지에 들어섰습니다.

구시가지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과거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영화 배경의 느낌도 나는것 같았습니다.

베른 구시가지 위치

구시가지에 들어서서 하늘을 바라보면 이렇게 전선들이 많습니다. 이 전선들은 모두 트램, 버스가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램, 버스가 자주 지나다니니 돌아다닐 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걷다보면 그 유명한 시계탑이 보입니다(치트글로게). 치트글로게 시계탑은 스위스 베른에 있는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탑입니다. 13세기 초반에 건설되었고, 도시의 관문, 경계, 감옥, 시계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베른 구시가지, 시계탑(치트글로게) 위치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구시가지의 시작을 알리는 감옥탑도 보입니다. 베른 감옥탑은 베른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중세시대 탑입니다.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며 스위스 국가 유산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 탑은 1256년 베른의 2차 영토 확장 때 다른 탑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640년 붕괴되었고, 그 후에 즉시 재건설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641년부터 1897년까지 감옥탑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베른 구시가지, 감옥탑 위치

이렇게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아인슈타인 집이 나옵니다. 아인슈타인이 1902년부터 1909년까지 이 집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가볼 수 있으니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부에는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볼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른 구시가지, 아인슈타인 집 위치

구시가지를 둘러보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베른 대성당을 볼 수 있습니다. 웅장한 모습입니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스위스에서 가장 중요한 중세 말기의 성당이라 합니다.

중앙 정문에는 최후의 심판이 묘사되어 있으며, 이는 개혁 운동으로부터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문 위로 난 계단을 오르면 전망 지점인 100 m 높이의 대성당 타워에 도착하여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탑은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교회 탑이라고 합니다.

베른 구시가지, 베른 대성당 위치

구시가지를 계속 둘러보다보면 베른 시청사가 보입니다. 1602년부터 1604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내부에는 콘서트, 행사로 쓰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구시가지를 둘러보니 스위스는 과거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베른 구시가지를 나와서 베른 에메랄드 빛 아레강을 보러 나왔습니다.

베른 구시가지, 시청사 위치

구시가지를 나와서 아레강으로 가다가 찍은 베른의 사진들입니다.

구시가지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에메랄드 빛의 아레강이 있습니다. 석회 성분이 녹아 이렇게 아름다운 빛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강의 색이라 그런지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아레강에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물살이 빠른 강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레강에서 놀다가 발생한 사고가 많으니 만약 레저를 즐기신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쁜 아레강을 지나면 곰 공원이 나옵니다.

아레강 위치

아레강을 건너고 장미 정원에 들어가기 전, 베른의 상징인 갈색곰을 위한 공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을 때는 날이 더워 곰들이 나와있지 않았었지만, 베른시에서 곰을 위해 이렇게 놀이 시설을 만들어준 것을 보고 곰에 대한 애정이 많은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곰 공원 위치

곰 공원을 지나 장미 정원에 올라가면 베른 시내가 다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정원은 1765년에서 1877년까지 묘지로 사용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13년 이후 수많은 꽃과 연못을 조성하여 장미 정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정원에서 수백종의 장미, 아이리스, 진달래와 철쭉을 볼 수 있습니다.

베른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분홍, 빨강, 하얀 장미가 많은 향긋한 이곳에서 잠깐 쉬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미 정원을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되돌아가는 길 역시 아름답고, 예쁜 집들을 보면서 걸어가면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순간 아래 집의 벽화를 보고 진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장미 정원 위치

베른은 스위스의 과거를 정말 잘 느낄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마치 영화 속 옛날 배경의 마을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스위스 여행을 한다면 베른 구시가지는 꼭 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자연과 어울어진 마을, 융프라우를 가기 위해 거치는 마을인 인터라켄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